리뷰 게시판/기타등등

2022년 2월 감상 정리

에리나333 2025. 10. 21. 20:33

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2022. 3. 13. 18:38

 

라고 제목에 적었지만 3월 초까지 포함한 정리입니다.

ONE.영상물

1.트로피컬 루즈 프리큐어

처음으로 접하게 된 프리큐어 시리즈입니다. 사실 방영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전부 보지 못했지만...뭐 그래도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결말만 남기고 거의 다 봤기 때문에 정리합니다. 그칠 줄 모르는 의욕과 활기로 가득찬 작품입니다. 애초에 작품 자체의 테마가 '의욕'이니까요. 내용도 평범하고 캐릭터도 흔한 편이지만 그런 흔한 걸 의욕이라는 테마 아래에 잘 조합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상깊은 편들도 있습니다. 보고나면 '지금 가장 중요한 걸 하자!'라는 캐치프라이즈도 마음에 와닿는 편입니다. 가끔씩 혼란스러울 때 마음속으로 외치면 좋아요. 개인적으로 개그가 맘에 들었기 때문에 그런 개그를 더 내세웠다면 어땠을까 아쉽네요.

TWO.책

1.탐식생활: 식재료, 아니 음식이라는 세계가 이렇게 넓고 무궁무진할 줄 몰랐습니다. 저에게 있어 음식은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만 알고 식재료에는 단순한 좋고 나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기후 지리에 따라 온갖 채소부터 시작해 해산물까지 맛도 질감도 달라진다는 걸 알게되었네요. 외식과 완성된 요리에 대한 이야기도 즐거웠지만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흥미진진했습니다. 세상사가 전부 복잡한 것처럼 식재료도 나쁨-보통-좋음이라는 단순한 삼분법(?)이 아니라 넓은 스팩트럼을 지니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2.어색하지 않게 사랑을 말하는 방법:오랜만에 읽는 에세이입니다. 작가가 말도 재치있게 하는 편이고 공감되고 훈훈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블로그글을 모아서 발행한 거라 그런지 글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약한 거 같습니다. 그래도 평소의 일상과 수많은 말들에 대해 가끔 돌아보고 싶을 때 한두편씩 읽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3.아이들 파는 나라:우리나라에서 형성된 국제입양 시장의 역사와 그 밑에 있는 온갖 부정부패 관리미흡 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입양시장이 어떻게 형성되는 것이며 한국 정부의 미흡한 관리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시장구조나 법적 구조에 대한 사실 나열이 대부분이고 왜 그런 시장이 형성되는지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짧고 저자의 단편적인 생각에 의존하는 감이 꽤 컸습니다. 특히 국제 입양인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는 사실 자체는 알겠는데 왜 그런 혼란을 겪는지 무엇이 원인인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지는 설명이 없고 정체성 혼란 자체가 '악'인 마냥 서술해서, 여러가지로 정체성이 모호한 저로서는 불쾌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사실 보도 자체는 좋았습니다.

4.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사실 책을 절반도 못 읽었습니다. 근데 더 읽을 생각은 딱히 들지 않네요.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고 저자가 자기 이야기를 했다가 정신병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했다가 자식에 대해 이야기했다가 왔다갔다해서 인상에 크게 남은 부분이 없었습니다.

 

THREE.게임

헤븐 번즈 레드

이 게임이 런칭되서 이번달은 이걸 주구창창창했네요.

학교일상X전투X백합X세카이를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랑 음악으로 마에다가 쉐킷쉐킷해서 만든 가챠게입니다.

제가 영칠말고 더이상 가챠게를 손 대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는데......하아.....세카이다인백합하면 파블로스의 개마냥 달려가는 게 접니다. 게다가 캐릭터들이 부대로 나눠져 있어서 다인조합에 환장하는 제가 또 달려갔죠. 사실 이 부분은 기대에 못 미쳤네요. 그것까지 합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사실 적당한 작품이예요. 가챠게에 그런 걸 바라는 게 바보라는 건 알지만 작품이 밀도가 엄청 높다고는 못 말해요. 레이징 루프나 쓰르라미처럼 짙은 묘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노시아처럼 아주 독특한 구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캐가 전부 한다는 걸 뺀다면 적당한 맛이예요. 적당히 일상에서 웃고지내다 적당히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하지만 제작진들이 다들 짬밥이 있어서 그런가 적당한 걸 적당히 잘 만들어서 재밌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개그였네요. 이런 정신없고 시끄럽고 온몸을 다쓰는 개그를 좋아해서 즐겁기도 했고, 일상에서 연을 다진 아이들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마음을 잡고 함께 목숨 걸고 나선다는 스토리 조합이 안정적으로 맛있었습니다. 처음 이벤스는 솔직히...망...이었지만 두번째 이벤스는 아예 멘스의 보충이고 즐겁기도 했고 이 게임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네요.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백합세카이 맛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 하지만 아쉬운 게 시나리오터인 마에다가 다인조합에 재능이 없어요. 캐릭터가 여러명이 함께 있어서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너무 약해서 차라리 부대 형식 포기하지...싶을 정도로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대신 캐릭터 두명끼리의 애절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나름 잘해서 부대가 다인조합이라기 보다는...애절한 백합2인조합+들러리란 느낌이 강했네요. 지금으로서는 왓키+분쨩(분쨩이 분쨩이라서 컾이라기보다는 조합) 루카유키가 좋네요. 왓키와 분쨩은 둘의 관계성이 밝혀지면서 드러나는 그 애절함이 좋았고 루카유키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실혼 만담부부감이 좋습니다. 분명히 유키 중심 에피소드가 나올 건데 그동안 더 부부감을 쌓아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