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2022. 2. 4. 17:36
요즘 리뷰도 잘 안 쓰고 하니까 이런식으로라도 본 것들을 일기 느낌으로 정리하려 합니다
1월은 여행 다녀온 것도 있고 강박증이 심해서 게임이나 책은 좀 덜 읽었네요.
ONE.영상물
1.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동물전대 쥬오우자)

최근에는 특촬에 손을 대기 시작해서 제일 먼저 쥬오우자를 다 봤습니다. 전대는 전투는 재미없는데 애들끼리 만들어내는 인간드라마는 웃기고 좋단 말이죠. 둘 다 뻔하다면 뻔한데 왜 다를까요. 완결은 아직 못 봤지만 제일 먼저 본 전대가 젠카이저라서 그런지 악당들이 실제로 인명 피해내고 건물 무너트리고 했을 때는 상당히 놀랐네요... 젠카이저는 뭐랄까 악당들이 하는 짓이 민폐 중의 상민폐일 때도 많지만 그냥 재밌는 이벤트로 끝날 때도 많아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인간을 해치는 건 처음 봤습니다. 젠카이저가 특이한 거고 원래 악당들은 이런 느낌이겠죠?
쥬오우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캐릭터들은 다들 매력적이고 중간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신전사 세발이의 성장 스토리는 좋았습니다. 정말 정석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세발이가 어떤 일들을 겪고 헤쳐나갔는데 지켜보다 보니까 그 장면에서는 마음이 벅차더라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나 주인공의 과거 쥬맨과 인간의 갈등이라는 특징들을 잘 버무리지 못하고 어설프게 마무리지었다는 느낌은 지을 수가 없네요. 하나하나는 충분히 이야기를 잘 끌어낼 수 있는 소재이고 캐릭터들하고도 잘 어울릴 건데...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휴먼 레인저였네요. 삼촌은 지금까지 뒤에서 계속 캐릭터를 알게모르게 받쳐주는 캐릭터였는데, 지금까지 멤버들과 함께 있었던 일들이나 삼촌의 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게 너무 좋았어요. 코무라 각본가 분의 특징일지도 모르겠지만 총집편 에피는 다들 웃기고 재밌네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무입니다. 귀엽고 애교많고 활발하고 즐거워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상당한 마이페이스에 생각이 깊은 부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캐릭터가 다소 어려운 지 다른 각본가가 맡은 에피에서는 이런 성격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게 아쉽네요. 사실 세라도 침착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열혈이고 잘 나선다는 좋은 캐릭터인데 비중도 적고 서브 각본가들이 엉성하게 다뤄서 아쉬웠네요. 가장 잘 다룬 캐릭터는 역시...세발이죠... 생각이 과해서 금방 망상으로 번져서 자기 비하한다거나 흥분하면 주위사람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움직이고 이상한 부분에 진지한 귀찮은 캐릭터인데...진짜 큰 에피는 물론이고 사소한 행동으로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제가 중간중간에 약간 힘들어지는 정도였습니다. 왜냐면 제가 저런 과의 인간이라서... 그래도 기존의 멤버들과 어떤 식으로 가까워지고 성장하게 되는 지 잘 풀어냈습니다 좋아하는 조합은 아무-하늘 더스크-세발이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잘 봤어요.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중이니까 관심가면 한 번 보세요.
TWO.책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빌려서 읽었습니다. 물론 옆집천사님은 제가 북워커에서 사서 본 겁니다.
1.유예된 존재들-이번달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 비슷한 활동에 참가해 본 적 있고 이야기는 이리저리 들어봤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알게 된 건 이 책이 처음이네요. 학교라는 공간은 예나 지금이나 참 바뀌지 않죠. 그게 당연한 게 아니라 비청소년이 청소년들에게 계속 권리를 주지 않았기에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기에 나온 결과라고 말합니다. 청소년들은 언제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였다는 걸 여러 사건들을 들고와서 이야기해주고, 또 어떻게 무시당해왔는지 알려줍니다. 저도 청소년 때나 비청소년 때나 청소년은 당연히 보호를 받아야 하고 그에 따라서 이런저런 게 제한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그 제한이라는 게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 그냥 틀어막기 위해 만든 장치에 불과하고, 정말 보호하고 싶다면 청소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책도 이런저런 제도나 사건에 대해 착실하게 알려주고 구성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이 제일 깊었던 부분은 여기였습니다. 한국 사회는 빠르게 변해서 많은 부분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그만큼 정리되지 않은 문제도 많죠.

2.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장르가 SF이고 미래의 과학 설정들도 재밌게 다뤘지만 이 책의 본질은 역시 현대 한국의 블랙코미디입니다. 솔직히 너무 웃겼어요. 현대 한국의 병폐를 얼마나 웃기게 다루는 지...특히 중간에 SF동아리 단편은 장면 하나하나가 주옥같았습니다. 막 아름답고 독보적인 이야기가 담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루할 틈 없이 잘 봤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에피소드는 꽤 감동적이었어요. 인생을 건 자매의 이야기...
3.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아쉬웠습니다. 잡지 등에 싣던 기사도 모아서 만든 책이라고 하던데 그래서인가 흐름도 엉성하고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잘 모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현대 사회의 문제점 등을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데도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추천은 할 수 없네요.
4.붕대감기-지금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열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이미 하나의 시대를 겪은 여성들이 어떻게 느끼고 지내는 지 잘 다룬 소설이었어요. 혹시나 말하지만 페미에 대해 반대하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깊게 통찰하는 책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각자 어떻게 느끼는 지 서로 어긋나는지 헤어지게 되는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잘 표현했어요. 붕대감기는 작중 과거 에피소드의 하나이기도 했지만 이 책의 주제에도 딱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붕대를 감는다고 하나가 되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지만 서로를 이어주죠. 이어져 있기만 한다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여러가지 일에 함께 할 수 있어요.
5.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원서로 사서 봤습니다. 이게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제 취향에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납득이 갔습니다. 원래 사람을 경계하던 두 사람이 우연과 의무감으로 엮이게 되고 그러면서 인연이 생기고 함께하게 되는 과정이 느리고 부드럽게 그려졌어요. 처음에는 그냥 딱 이해관계가 일치할 뿐이라고 하는데 알게모르게 서로를 챙겨주고 의식하게 되는 게 진짜 달긴 다네요. 둘 다 성격이 드라이한 편이다 보니 떠들석한 맛은 없지만 이런 잔잔한 맛도 괜찮은 거 같아요. 제목은 약간 어그로인데, 왜냐면 타락했다고 하지만 그건 그냥 위장이 잡힌 거 뿐이고 남주인 아마네도 이런저런 방법으로 보은해주려고 노력하고 도와줍니다. 물론 마히루가 해주는 게 좀 많긴 합니다. 하지만 타락...까지는 이란 느낌이고 그냥 바른 생활 잡아주는 게 더 크네요. 물론 내용은 다소 가부장적입니다. 마히루가 밥해주고 청소해주고 하는 걸 아내라고 주위에서 표현하고 뭐 당연하지만 아마네의 집 위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도 그렇고, 물론 그런 걸 신경써서 못 읽을 정도면 이런 책에 관심도 없을 테니까 다소 상관없는 이야기인가?...뭐 그렇습니다.
책에 충실하다가 강박증때문에 아동타켓 영상물로 채워진 한 달이었습니다. 제발 좀 나았으면 좋겠네요. 일본으로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들이 산더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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