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시판/소설

울려라 유포니엄 1부 1~3권 리뷰

에리나333 2025. 10. 13. 21:21

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2019. 7. 9. 16:19

 

 백합 파고 계시다면 적어도 울려라 유포니엄 이름은 들어본 적은 있을 거예요 아마. 저도 2기까지는 물론이고 리즈와 파랑새 극장판도 다 봤습니다! 진짜 퍼펙트한 성장서사였습니다. 전국대회 진출과 금상을 위해 노력하고 기뻐하고 울고 싸우고 하는 일련의 모든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유포니엄 소설 리뷰를 읽어봤는데 애니하고는 나름 맛이 다르다고 해서 리디북스로 책을 질러서 최근에 다 봤습니다.

 울려라 유포니엄에서는 내내 누군가가 무언가를 쟁취하면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계속 보여줍니다. 솔로 자리를 두고 하는 경쟁, 금상을 두고 하는 경쟁...하지만 여기 모두가 그것들을 쟁취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 슬픈 일은 필연적으로 일어납니다. 거기서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쿠미코는 그런 갈등과 사건에 의도치 않게 휩쓸리는 듯 직접 뛰어드는 듯 맞부딪치고. 그러면서 별 생각없이 그냥 지나쳐 보내기만 했던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자기 나름의 생각과 욕망을 가지게 되는 게 울려라 유포니엄의 이야기입니다.

 내용이든 구성이든 꽤나 정석적인 청춘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울려라 유포니엄만의 맛은 관계의 진득한 맛입니다. 작중 전개는 관점에 따라 그렇게 커다란 전개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보면 별 거 아닌 일들과 좀 큰 일로 이루어져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여자애들끼리 가지는 사랑,질투,원망,동경 등등...이런 단어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온갖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그것들이 하나의 강을 이뤄서 흐르다가 어느 순간 새로 나타난 감정과 사건으로 물줄기가 미묘하게 틀어지고...그러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언제나와 비슷한 거 같지만 많은 것이 바뀌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겉은 담백하고 수수하지만 속은 끈적하고 진하기 그저 없는게 울려라 유포니엄의 맛입니다.

 소설에서는 여남의 연애묘사도 애니보다 들어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애니보다 많기는 한데 뭔가 진득하기 그지없는 여여 묘사에 비해 이 쪽은 풋풋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애니와 소설을 비교하자면 애니가 연출 상 전개가 좀 더 화려한 거 같았으나 감정의 진득함은 소설이 한 수 위였습니다. 그리고 1기가 1권을 다루는데 비해 2기는 2,3권을 둘 다 다뤄서, 1기는 애니든 소설이든 비등비등 한 거 같았으나 2기는 소설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츠키의 감정이 소설에서 좀 더 풍부하게 다뤄지니까 나츠키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설을 읽어봐서 나쁠 건 없어 보입니다. 아니 애니가 좋았던 사람들은 다 읽어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