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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 Dream! It's MyGO!!!!!(마이고 애니) 스포 없는 감상

에리나333 2025. 10. 22. 19:52

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2023. 11. 9. 21:06

BanG Dream! It's MyGO!!!!! 감상

제목은 뭔가 길지만 다들 그냥 마이고라고 부른다

뭔가 성격 나쁜 여자들끼리 서로 (심리적으로)치고박고 한다길래 하지만 끌렸지만 더이상 가챠게에 손대기 싫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보고싶다...하면서 고민하니까 트친이 마이고는 애니메이션만으로 충분히 완결성 있다고 해서 봤고 기대와 다른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충분히 좋은 애니였고 이것만으로도 이야기 완결은 충분한 점도 좋았다

내용은 왕도적인 청춘물의 정석을 띈다.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만나 서로 갈등하고 그러다가 알아가면서 점점 친해지는 그런 청춘 스토리. 하지만 마이고가 확실히 좋았던 건 캐릭터들이 다들 애매하게 문제가 있지만 털어놓다 보니 은근슬쩍 사라져 있다가 아니라 각각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해야하나 내적갈등을 확실하게 가지고 확실하게 부딪친다는 점이었다. 대표적으로 토모리처럼 인간관계에 서툰 주인공은 꽤 있는데 보통은 처음에만 의사소통에 문제를 겪지 작중 시간이 지나면 별로 의사소통에 문제를 보이지 않지만 토모리는 정말 극도로 서툴고 이게 마지막 가서도 해결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토모리 나름대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맡아 여러 갈등과 마주하고 고민하고 해결하러 노력한다. 그리고 애초에 토모리의 의사소통 문제는 사람들과 좀 접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애초에 문제가 아닌 그냥 토모리의 특성이다. 라나를 제외한 애들도 가지고 있는 내적 갈등과 문제점으로 갈등을 확실하게 일으키고 그러면서 서로 부딪치는 장면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그러니까 라이브를 통한 뻔한 클라이막스가 뻔한 의도 그대로 가슴에 울리는 게 있었고 여운이 남았다.

홧수는 총 13화인데 이 13화 안에서도 5명의 밴드멤버들뿐만 아니라 사키코라는 후속작 주인공까지 캐릭터성과 그에 따른 이야기를 잘 보여준다. 라나는 자기 이야기가 적은 편인데 원래 그런 캐릭터니까 그러려니 치고. 보통 이런 1쿨 애니는 한두명만 어떻게든 스토리를 보여주고 나머지는 조금만 보여주다 말거나 쩌리가 되는 게 보통인데, 마이고에서는 표정이나 한 순간의 동작 중요한 대사뿐만 아니라 별 거 아니어 보이는 대사들까지 다 동원해 다들 어떤 갈등을 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인지 열심히 표현해주어서 이야기가 와닿았다. 하지만 역시 1쿨이라서 짧다는 건 아쉽다. 분명 분량이 더 길면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건데...분량이 짧아서인가 캐릭터 간 갈등을 보여주는 것도 자꾸 도망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처음에는 그냥 보다가 가면 갈수록 '또야?!'싶은 게 없지 않았다.

이건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인데 성격나쁜 여자들끼리 싸우는 게 많다고 했는데 사실 마이고 애들은 나이를 생각하면 다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특정한 두 등장인물의 행동은 확실히 문제점이 많았지만 성격이 진심으로 나쁜가? 하면 애매하다. 둘러싼 환경이나 마주치게 되는 갈등 가지고 있던 성격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행동할 법 하다 싶다. 그래도 그런 부분을 어중간하게 표현하지 않고 그런 행동들로 인한 캐릭터 간의 부딪침과 갈등 그로 유발되는 감정을 잘 보여줘서 좋았다. 자꾸 잘 보여줘서 좋았다 라고 같은 표현을 반복하니 조금 머쓱해지는 게 있지만 이게 청춘물에서 되게 중요한 부분이다. 청춘물은 얼핏보면 그리 큰 건 아닌 문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여서 애매하게 표현하면 그저그런 밋밋한 이야기가 되기 쉽다. 밋밋한 이야기가 되기 쉬운 부분은 자꾸 외부에서 문제를 들고오거나 캐릭터 내부의 문제를 제대로 부딪치지 않고 어떻게든 캐릭터가 미움받지 않게 둥글게 표현하러 한다는 점이 있다. 마이고는 그런 점에서 되게 좋았다. 점점 시리어스한 걸로 이목을 끌려는 가챠게의 플로우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제작진들이 캐릭터가 미움받지 않기 위한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각각의 성격을 시청자의 화를 사더라도 제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게 이 짧은 분량에서도 이야기가 임팩트 있을 수 있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토모리와 아논이 제일 이입가는 캐릭터였고 그래서 아논토모가 제일 좋았다. 이입과 별개로 첫 스타트를 끊은 캐릭터 둘이기도 하고 함께하는 모습을 여러 일로 다양하게 보여줬고 제멋대로인 부분을 감추는 지 안 감추는 지 모르는 사교성 좋은 여고생과 친한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사교성 낮은 여고생의 콤비란 재밌을 수 밖에 없고. 이입 부분은 토모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질이 토모리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질과 닮은 부분이 꽤 있고, 아논은 내가 남한테 잘 보이려고 신경쓰고 애쓰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두 명 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 둘 말고도 캐릭터들 전부 각각 다 좋았고 후속작 주인공인 사치코도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불합리하게 군 부분의 이유를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 마이고의 재미를 더했다고 생각한다.

뱅드림이라는 ip를 제외하고 생각해도 꽤 좋은 작품이었고 후속작인 아베뮤지카도 기대된다. 과연 사치코는 자기 문제랑 어떻게 부딪칠 것인지 다른 멤법들도 어떤 면모를 보여줄 것인지 마이고 멤버들은 그 후속작에서 또 어떠한 연결고리를 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지는 바이다.

잡담을 더하자면 아논토모뿐만 아니라 아논왼은 다 좋은 거 같다. 누구랑 엮어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