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2022. 10. 1. 19:02


2018년에 방영된 13번째 프리큐어 시리즈인 허긋토!프리큐어를 오늘 다 봤습니다
2018년...여아 아동 애니의 메인 주제가 치어리더(응원)와 '육아'...안 그래도 여성이라는 지정성별이라는 카테고리를 달게 된 아이들은 많은 제약과 편견 속에서 살아가죠. 그리고 안 그래도 지정성별 여성인 사람들이 사회진출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육아는 여전히 한쪽만 부담을 지고 있고...충분히 욕을 들어먹을 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만약 소재만 들었다면 비판을 했을 거예요. 하지만
허긋토 프리큐어는 그 두 소재를 가지고 아동 애니 역사에 남을만한 휼륭한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허긋토! 프리큐어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프리큐어 시리즈 중에서도 꽤나 시리어스한 이야기 전개를 많이 포함했다는 점입니다. 본 프리큐어 시리즈가 4개뿐이라서 뭐라 단언은 못하겠지만 주인공인 노노 하나의 한 특징부터 시작해 그저 악행을 하고 싶을 뿐인 악역이 아닌 악당 크라이어스사와 여러 캐릭터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 하면서 겪는 여러 좌절과 상실 보여줍니다. 미래는 밝고 반짝이고 있어!라고만 말하는 게 아니라 슬픔도 괴로움도 있다고 말해줍니다. 이런 과정에서 여러 캐릭터들이 다양한 드라마와 갈등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리어스한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마주하면서 한 층 더 미래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고 모두와 함께하면 그 길을 개척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이야기 사이에서 녹여낸 주제가 바로 '육아'...정확히는 미래를 기르고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치어리더=응원...정확히는 좌절과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지지해주겠다는 마음. 이 두 마음을 통해 주연 조연 다양하게 성장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육아와 치어리더, 언뜻 보면 성차별에 기반한 주제같고 아마 이 소재를 준 윗사람들도 성차별자였을 겁니다ㅋㅋ하지만 이 허긋토 프리큐어의 제작진은 이 두 주제로 미래를 이야기하는 드라마를 멋지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현대의 시류에 맞게 페미니즘 메세지도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육아는 한 성별의 몫이나 아이를 만들어낸 보호자만의 몫이 아니라 모두의 몫, 왜냐하면 미래는 다같이 만들어나가는 거니까, 그리고 육아뿐만 아니라 앙리라는 크로스드레서의 부류에 속하기도 하는 캐릭터를 통해서 편견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자신을 만들어 나가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프리큐어, 그 주변의 사람들, 악역들,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지 않고 후반부에 가서는 그 이야기들이 하나로 묶이고 인연의 힘이 합쳐지면서 아름답고도 가슴 뜨거운 전개가 펼쳐집니다. 49화라는 긴 이야기였지만 전개 하나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만들어내면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하나로 묶이고 좌절을 뛰어넘는, 모두와 만들어나가는 미래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정말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저는 꽤 백합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프리큐어 시리즈에 관심을 두기도 했습니다. 허긋토 프리큐어도 백합이라고 부른다면 백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프리큐어들이 모여서 우정을 다지고 열심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프리큐어들 간의 관계가 '우정을 다진다'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저한테 있어서 백합은 다양하고 복잡하고 깊은 관계성과 서사. 그런 의미에서 허그프리는 딱히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루루와 에미루의 우정은 더 각별한 것이긴 하지만 각별함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다소 아쉽기도 합니다. 솔직히 여-여 관계보다 남-녀 캐릭터 간의 관계가 훨씬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그래도 백합을 떼고 봐도 정말 멋진 이야기니까 모두들 꼭 봐줬으면 합니다.
허긋토 프리큐어는 제 마음에 진한 한 획을 남긴 명작 아동 애니입니다. 주위와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는 프리큐어 시리즈,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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