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 2022. 8. 13. 20:18


트위터 등지에 '후카보쿠'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퀴어 만화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모든 것을] 입니다. 한국 공식 약칭은 '이해없나'입니다.
좋은 부분은 좋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은 아쉽기도 한 그런 만화였네요. 일단 작가의 논바이너리나 트랜스젠더등 젠더퀴어에 대한 이해는 결코 얕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조사한 것도 느껴지고요. 일단 이 만화의 중심 주제는 논바이너리고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퀴어와 그 주위에 대해서 다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논바이너리는 뭐지? 젠더 퀴어는 뭐고?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 많겠죠. 트랜스젠더는 차별과는 별개로 일단 뜨거운 감자로서 사회이슈에 많이 대두되고 있지만 논바이너리는 덜 그런 면이 있으니까요. 논바이너리에 대해 알고 싶다!라고 느끼면 이 책을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퀴어 이슈에 대해 이해가 깊은 사람이라도 봐도 나쁠 건 없습니다. 퀴어 그 자체와 퀴어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과 갈등에 대해서 꽤 섬세하게 풀어내서 전 괜찮았다고 봅니다. 사실 중간중간에 논바이너리인 모구모를 '남자'라고 칭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와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의 논바이너리 당사자에게 그런 장면들에 대해 물어보니까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지정성별에 관한 이야기는 어쩔 수 없지. 그리고 그냥 남자라고 칭하는 게 아니라 그에 관련된 갈등과 고민을 풀어낸 거잖아?'라고 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림체와 캐릭터들이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귀여운 거 최고! 예쁜 거 최고! 모름지기 남자라면 자신을 아름답게 꾸며야 하는 법. 그런 의미에서 텐쨩과 스즈쨩은 바람직한 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낭자애 요소도 조금 나오는 편이라서 그 부분도 즐거웠습니다. 카페 퀘스쳔에서 일하는 에피소드도 재밌었는데 적은 게 좀 아쉽네요
이 밑으로는 결말에 대한 스포가 있으므로 주의해주세요!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레즈비언인 코토코를 '남성혐오'라는 서브컬쳐 미디어의 유구한 레즈비언 스테레오타입으로 풀어낸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무엇보다 아버지 문제에 관해서 그렇게 해결해버리는 게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사쿠라가 그렇게 정신적으로 몰린 정도인데 '사실은 가족을 무엇보다 생각하고 있었다.'라는 신파 전개로 해결해 버리는 게 별로였습니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결하지 않으면 전개가 난장판이 되기 쉽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가족의 몰이해라는 건 절대 그런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아는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 가는 결말이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퀴어 만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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