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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라디오의 속사정 1권 리뷰

에리나333 2025. 10. 21. 20:19

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2021. 9. 30. 17:38

 성우 라디오의 속사정 #01 유우히와 야스히는 끝까지 (사랑을) 숨길 수 없어? 를 리뷰하겠습니다

 이번에 노블엔진 산하로 새로 생긴 코믹 레인에서 여러 백합계열 작품을 정발하고 있으며 이 책도 그 중 하납니다. 표지에 여자 한 명 밖에 없어서 헷갈릴 수 있지만 주인공도 여자고 상대방도 여자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로맨스는 아니고 로맨스 떡밥을 간간히 뿌리는 우정백합에 가깝습니다.

 

 내용은 3년차지만 인지도를 전혀 못 모으고 있는 성우아이돌 사토 유미코(예명:우타타네 야스미)가 어제 거의 처음 만나 다퉜던 같은 반의 와타나베 치카(예명:유우구레 유우히)랑 같이 라디오를 진행하게 되면서 여러 일을 겪게 되고 성장하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만 보면 혐관이 찐한 혐관 백합인가?!싶지만 전혀 아닙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초반에 남주랑 여주가 서로 '뭐야 저사람!?'하게 되는 것과 똑같습니다. 심지어 제일 다투는 초반에도 속으로는 '얼굴은 예쁘지만'을 연발합니다. 이미 서로 사랑하게 되는 건 예정되어 있던 거죠.

 뭐 한국 드라마 비유를 들긴 했지만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는 건 청춘 스포츠 만화입니다. 비록 첫인상은 최악이었지만 성우로서 다음단계에 넘어가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게되며 서로를 라이벌로 인정합니다. 왕도적인 전개지만 잘 먹히니까 왕도적인 전개죠. 독설가지만 순진한 와타나베를 갸루지만 상냥하고 남을 잘 돌봐주는 유미코가 챙겨주고 서로를 보며 힘내는 성우분투기는 보면서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티격대며 성장하고 티격대며 꽁냥거리는 갸루와 아싸의 백합은 저절로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겉으로는 싫어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요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순간에는 앞에 나서주고...클라이맥스의 전개도 정석이라면 정석이지만 청춘물답게 크게 터트려주고 서로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전개도 뜨끈뜨끈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는 건 아닙니다. 상을 타서 책을 내게 된 신인작가라서 그런지 둘의 감정선을 충분히 쌓아주지 않고 다소 클 리셰에만 의지하는 모습이 꽤 보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전개가 빨라 지루할 틈을 안 주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빈약한 부분이 느껴지죠. 그리고 이건 약간 라노벨 전반의 문제인데...독설이 전혀 독설같이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타격감이 없달까, 사실 둘이 티격태격하는 건 겉모습뿐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하여간 독설대화가 약하고 만들어진 느낌이 풀풀 납니다. 그리고 일러는 표지는 정말 예쁜데 흑백 일러는 묘하게 힘이 빠지고 배경도 구도도 설렁설렁 그린 느낌이 납니다.

 아쉬운 부분은 많지만 즐거운 백합 라노벨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5권까지 나왔고 이번권에는 비중이 조금밖에 없던 오토메 언니랑 여러 신캐도 등장하는 모양입니다. 빨리 코믹 레인에서 다음권을 내줬으면 좋겠네요. 간만 보고 후속권 안 내는 건 n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