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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현Re:Master 리뷰

에리나333 2025. 10. 13. 21:36

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2020. 1. 20. 0:13

夢現Re:Master

몽현Re:Master

약칭 유리마스터

6월 13일에 나와 이제는 미지근한 백합 비주얼노벨 신작 유리마스터 리뷰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이번에도 아주 코가도의 시마리스상팀다운 신작이었습니다. 무리수 설정을 툭툭 던지고 그걸로 스토리 전개를 열심히 해서 반쯤은 납득시키는 스토리, 다소 뜬금없고 자극적인 배드엔딩, 모든 떡밥은 메인 히로인 루트에서 다 풀어버린다앗!식의 떡밥 회수...어쩐지 나쁘게 들리는데 단점도 되고 장점도 되는 요소들입니다. 이팀 작품들은 다 아쉬운점은 많은데 매력은 있어서 결국에는 인상이 꽤 좋게 남는단 말이죠. 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에도 꽤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도 많이 남았습니다. 기획을 크게 마음먹고 만들었는지 극중극의 일러레가 두명에 분량도 꽤 길고 루트마다 시나레도 다 다르고 전일담 소설도 발매했지만...그래서 스케일이 크고 짜임새가 좋은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뭔가 크걸 기대하면 실망할 거고 꽤 특이한 게임 하나 해본다 마음 먹으면 괜찮을 정도의 퀄리티?

공통루트는 생각보다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이제 미연시 내공이 생겨서 큰 사건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흘러가는 공통 루트의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유리마스터 공통루트가 재밌어서 그런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들을 다들 재밌게 짜서 다함께 떠들고 일하고 가끔 시리어스한 분위기도 냈다가 깼다가 놀고 술마시고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충분히 재밌네요. 제가 게임업계는 뉴스나 건너건너로 들은 게 다라서 잘 모르지만 나름 게임업계란 배경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크게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는데, 공통루트에서 코코로를 제외하고는 개별루트를 위한 발판이 거의 안 만들어졌습니다. 공통 루트에서 히로인들의 과거사나 감정선을 어느정도 풀어내야지 개별 루트를 받쳐줄 수 있는데 그런 건 없었네요.

공통루트는 꽤 만족스러웠던 것에 비해 개인 루트는 아쉬운 점이 많네요. 사키 루트는 아주 특별한 건 없었지만 사키 담당 시나레 실력이 괜찮은 건지, 천천히 애정을 쌓아가는 러브 스토리에 나름 굵직하고 재밌는 사건을 집어넣어서 재밌게 풀어냈습니다. 근데 사키 캐릭터 자체는 받아들이기가 좀 미묘했습니다. 원래 어른으로서 존경하기 힘든 사람이지만 멋지고 믿음직스러운 부분이 있는 캐릭터는 매력적이니까 유구하게 인기가 많았죠. 근데 사키는 일을 제대로 안하고 공통루트에서 코코로를 대하는 태도가 나쁜데 코코로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일침을 놓는 역할을 거의 다 맡기니까 당황스럽습니다. 게다가 시나레나 일러레의 마감지각에 대한 문제를 본편에서 노골적으로 미화하려 든달까 실드를 해주니까 거부감이 들고, 시나리오터가 마감을 안 지키는 사람이라서 저렇게 스스로 실드를 치나 의심이 들 정도로...사키 루트는 재밌었고 사키도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이런 요인들 때문에 이입할 부분에 이입을 하지 못하는 게 제일 큰 단점이었네요.

나나 루트는 담당 시나레가 나름 백합계에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이라서 상당히 기대했는데 뭔가 급하게 만든건지 길게 풀어야 할 부분을 짧게짧게 후딱 처리해버려서...나나의 캐릭터성이나 스토리 자체는 괜찮았는데 시나리오 퀄이 미묘했습니다. 본 적도 없는 애니의 총편집판을 본 기분에 가깝네요. 나나같은 복잡한 캐릭터는 공통루트에서 개인의 이야기를 쌓아놓지 못한 게 진짜 아쉬워집니다. 마리는 진짜 무난했습니다;; 너무 무난해서 그 무난함이 특이할 정도...코코로는...코코로는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개성이 무척 강한 루트였습니다. 아마도 유리마스터의 인상은 이 코코로 루트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상당히 좌우될 거 같네요. 저는 중간에 대형 떡밥 풀 때 갑자기 필요한 전개를 다 넘겨버리고 클라이맥스로 향해서 뭐??뭐??!?같은 기분이 들고 이렇게 게임을 날로 먹으려 하냐고 화도 날 정도였지만 진상이 밝혀진 이후의 전개와 추가 진상과 결말 그리고...그 개성들 덕분에 재밌게 했고 마지막 인상도 좋게 남았네요.

유리마스터 ost들은 딱 이거다! 라던가 명곡이다!라고 할 정도의 것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어요. 서로서로 잘 어울렸고 정말 무난하게 좋아서 지금도 가끔 글쓸 때 틀곤 합니다. 이번 일러레는 되게 유명한 분을 데려왔는데 스탠딩이 진짜진짜 예쁘더라고요. 특히 아이의 다양한 스탠딩은 보기만 해도 너무 예쁩니다. 하지만 cg는 다소 퀄리티가 들쭉날쭉한 건 아쉽네요. 그리고 니에마녀 리메이크를 맡은 일러레의 그림이 판타지 분위기랑 안 어울린다는 것도 좀 아쉽네요.

어쩐지 아쉬운 부분만 주구창창 적었네요. 저는 재밌게 했지만 주위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냐 물으면 애매합니다. 코코로 루트 한정으로 괴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긴 한데...일단 해서 손해다! 돈이 아깝다!는 아닐 거라고 확신...합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