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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만 있으면 돼 1~14권 감상

에리나333 2025. 10. 22. 19:35

네이버 블로그 작성일 2022. 8. 29. 19:13

 

 '나는 친구가 적다'라는 저서로 유명한 히라사카 요미의 장편 '여동생만 있으면 돼'입니다. 몇달전에 리디북스에서 세트 할인을 해서 질렀는데 꽤 많은 권수인데도 불구하고 읽기 쉬운 문체와 생각보다 쉴틈 없이 요동치는 전개로 최근에 완결까지 다 읽었습니다.

 여동생만 있으면 돼, 약칭 여만돼는 흔히 말하는 '업계물'입니다. 그것도 라노벨 업계를 다루는 라노벨입니다. 라노벨뿐만 아니라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다루지만 일단 그 중심은 라이트노벨에 있습니다. 그리고 '군상극'으로 불릴 만큼 여러 캐릭터들의 시점을 왔다갔다하면서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라이트노벨이라는 업계에 얽히는 다양한 생각과 사정을 현실적으로 다루면서 그 사이에서 다양한 귀엽고 특이한 캐릭터들이 사랑과 우정 그리고 꿈에 관해서 분투하는 이야기는 즐거웠습니다. 한명한명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게 잘 드러나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잘 풀린다 싶으면 작가가 풀어놓는 파란과 난장판에 후반권은 특히 즐거웠네요.

 

 다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여만돼의 큰 이야기 주축 중 하나는 이츠키와 나유타의 사랑 이야기인데 나유타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점이 컸습니다. 나유타는 업계물에서 흔히 나오는 '압도적 천재'계열과 주인공에게 맹렬한 어택을 자랑하는 '메가데레'계열을 겸비한 캐릭터입니다. 근데 왜 주인공인 이츠키를 그렇게까지 좋아하는지 행동을 그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해서 잘 와닿지 않았고 또 이츠키가 그런 히로인을 왜 좋아하는지도 와닿지 않았습니다. 각각 등장인물들의 묘사에 달아오르다가도 둘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면 영 마음이 가라앉았네요. 솔직히 또다른 주인공이자 서브히로인에 해당하는 미야코와 치히로나 아이오이 우이 등이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열정을 주로 다루는 업계물이다 보니 천재고 자기 작품에 대해 이렇다할 생각이 없는데다 치히로같은 자기만의 사정도 그리 눈에 띄지 않아서 그런가... 나유타가 비중은 많은데 이야기에서 빛나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네요...그리고 또 모두가 각자의 길을 나아가기 시작한다!에서 끝나면 좋았을 건데 굳이 '모두가 다 성공하고 잘 나가고 있습니다~'라는 사족 이야기를 달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사실 13권으로 완결을 짓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14권의 첫번째 마지막(?)의 마지막 대사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목때문에 섣불리 손대기 힘든 작품인 건 알지만 준수하게 잘 만든 업계군상극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